Roofless Gallery의 지붕과 벽은 완성되지 못한채 외부로 열려 있다. 의도와는 다르게 내외부를 한정지어주지 못함은 Roofless Gallery를 인공과 자연의 중간 어디쯤인가에 위치시킨다. 이러한 중간자적인 성격으로 인하여 이 인공의 구조체는 역설적으로 자연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_개구부
이미 완성된 기둥과 보 그리고 벽, 미쳐 완성되지 못한 창문과 문 그리고 지붕. 이들이 만들어 내는 느슨한 경계는 이미 자연을 담고 있다. 나는 관념적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있으나 물리적으로는 그러하지 않다. 자연은 물리적으로 공간에 담겨있으나 관념적으로는 그러하지 않다. 이 인공의 잔해물이 미완으로 남음으로써 자연의 일부가 되었으며 자연을 이미 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시각화 할수 있을까.
_입자 (Particle)
관념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러가지의 입자들은 내가 물리적으로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지각하게 해준다. 바람, 빛, 소리, etc.. 입자는 관념적,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_개구부를 통한 입자의 흐름 관념의 경계안으로 개구부를 통해 경계밖의 (혹은 이미 경계내로 침투한) 입자를 유인하고 이를 순간 포착 한다면..
_유한 확산 집합체 (Diffusion Limited Aggregation) 공간내의 특정의 점들을 설정한다. 이는 바닥의 중심점,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점, 혹은 나의 머리위를 가로지르는 선상에 도열한 점들일수 있다. 공간의 경계에 위치한 개구부들로부터 들어오는 입자들은 Brownian Motion을 하며 공간을 배회한다. 이들은 점차 점들에 가까워 지며 특정 거리내에 든다면 움직임을 멈추고 고착되어 이미 고착된 이들과 함께 또 다른 배회하는 입자를 끌어 당긴다. DLA 알고리듬을 통해 관념과 물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자들을 시각화 한다.